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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

잠수함은 북극 얼음을 어떻게 아래에서 깨고 올라올까

얼음 조각이 들리고 그 사이로 잠수함이 올라온다. 이 장면은 얼음을 녹이는 열보다 위로 전달되는 힘을 먼저 살펴보게 한다. 부력 전체가 쇄빙력이 되는 것은 아닌 이유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없는 조건을 짚는다.

씬와이 편집부 · 2026.09.04

잠수함은 북극 얼음을 어떻게 아래에서 깨고 올라올까
본문에서 다루는 장면입니다. 원본 영상과 출처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수함은 북극 얼음을 어떻게 아래에서 깨고 올라올까

하얀 얼음 바닥이 갈라지더니 검은 구조물이 올라온다. 얼음 조각은 양옆으로 기울고 일부는 아래로 떨어진다. 잠수함이 얼음을 뚫는 순간이다. 거대한 배가 올라오는 모습만 보면 무게로 찍어 누르거나 뜨거운 열로 녹이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먼저 볼 것은 얼음에 힘이 전달되는 방향이다.

장면에서 확인한 것: 얼음은 사라지지 않고 밀려난다

첫 실사 구간에서는 잠수함 위쪽 구조물 주변의 얼음 조각이 들리고, 어두운 옆면이 더 많이 드러난다. 이 구조물을 세일이라고 부른다. 흰 조각들이 각진 형태를 유지한 채 움직이는 모습은 얼음이 깨지고 자리를 옮겼다는 관찰 근거다. 이 화면에서 얼음 두께를 재거나 물속의 선체 전체 움직임을 확인할 수는 없다.

DVIDS 원자료는 이 장면을 USS Pasadena가 Beaufort Sea에서 진행한 ICEX 2022 훈련으로 설명한다. 원자료의 날짜는 2022년 3월 12일이다. 영상 사이에 나오는 수중 도해는 실제 계기 화면이 아니므로 거기에 그려진 선을 현장의 센서 측정값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자료로 해석한 것: 부력은 먼저 배의 무게를 받친다

물은 잠수함을 아래에서 위로 민다. 깊이에 따라 수압이 달라져 물체 전체에 위쪽 힘이 생기는 부력이다. 미 해군 박물관의 Dive! Dive! 교육 자료는 이 기본 원리와 물·공기의 양을 바꾸는 잠수함 모형을 설명한다. 다음 설명은 그 힘의 관계를 얼음과 접촉한 상황에 적용한 해석이며, 영상 속 승조원의 조작을 재현한 절차는 아니다.

  1. 얼음에 닿기 전. 부력과 무게가 균형을 이루면 위아래로 가속할 여유가 없다. 부력과 무게의 관계가 달라져 위쪽 합력이 생기면 상승할 수 있다.
  2. 얼음에 닿은 뒤. 배가 얼음을 위로 누르는 만큼 얼음도 배를 아래로 누른다. 이제 힘을 따질 때 얼음의 저항도 포함해야 한다. 부력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얼음을 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 얼음이 버티지 못하면. 접촉 부근의 얼음이 변형되고 깨지면서 위로 나갈 공간이 열린다. 화면에서 조각이 기울고 세일 옆으로 밀려나는 모습은 이 마지막 단계와 맞는다.

여기서 ‘몇 톤짜리 배니까 같은 크기의 힘으로 얼음을 깨겠지’라고 계산하면 틀리기 쉽다. 부력은 배의 무게를 받치는 데도 쓰인다. 얼음에 전달되는 힘을 알려면 무게와 부력의 차이, 가속도와 물의 저항, 접촉 상태를 함께 알아야 한다. 이 영상에는 그 계산에 필요한 값이 없다.

열로 녹이는 장면과는 무엇이 다른가

녹이는 과정이 통로 형성의 주된 원인이라면 얼음이 액체로 바뀌는 증거가 필요하다. 이 장면에서는 오히려 단단한 조각이 들려나고 방향을 바꾼다. 따라서 보이는 변화는 우선 기계적 파괴로 설명하는 편이 타당하다. 그렇다고 짧은 영상으로 열의 영향을 모든 구간에서 전부 배제했다는 뜻은 아니다.

앞으로 달려가 얼음을 들이받았다고 단정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실사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구조물이 위로 드러나는 것이다. 물속 접근 경로 전체가 보이지 않으므로 전진 속도나 정확한 부상 각도를 덧붙일 근거는 없다.

한 번 뚫었다고 아무 얼음이나 뚫을 수 있을까

미 해군의 POLEX 2016 기록도 잠수함이 상승하는 힘으로 얼음을 뚫는 사례를 다룬다. 동시에 얼음 두께와 형태가 크게 달라지는 환경을 운용의 어려움으로 짚는다. 같은 잠수함이라도 위에 놓인 얼음의 조건을 빼고 부상 가능 여부를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보도에 등장하는 함정은 Hartford와 Hampton이다. Pasadena의 2022년 영상과 같은 사건이 아니다. 두 자료가 함께 뒷받침하는 것은 얼음 아래에서 힘을 전달해 부상하는 방식과 환경 조건의 중요성이지, 특정 두께까지 반드시 통과한다는 숫자가 아니다.

다시 볼 때는 얼음 한 조각을 따라가 보자

연속된 실사 구간에서 세일 바로 옆의 얼음 조각 하나를 골라 보자. 조각이 녹아 없어지는지, 들린 뒤 기울거나 옆으로 밀리는지 확인한다. 그 뒤에 구조물의 노출 면적이 늘어나는지도 함께 본다. 이 관찰은 ‘얼음이 움직이며 길이 열린다’는 설명을 점검하는 데 쓸 수 있다. 컷이 바뀌거나 장면이 반복되는 지점을 이어 붙여 상승 속도를 재는 데 쓰면 안 된다.

출처가 알려 주는 범위와 남는 한계

원영상 기록은 어떤 함정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부력 교육 자료는 힘을 이해하는 일반 원리를, 별도의 훈련 보도는 얼음 환경이 달라진다는 운용 맥락을 제공한다. 서로 보완하지만 어느 하나도 이 영상의 상세한 힘 측정을 대신하지 않는다.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면 거대한 배가 얼음을 힘없이 밀어내는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배를 받치는 힘, 얼음의 저항, 깨진 조각이 비켜나는 과정이 겹쳐 있다. 얼음 조각이 남아 움직인다는 사실이, 단순히 ‘구멍이 났다’는 결과보다 이 장면을 더 많이 설명해 준다.

작성·검토: 씬와이 편집부. 실사 원자료: U.S. Navy / Cameron Stoner, DVIDS, VIRIN 220312-N-UB406-3001. 원자료는 Public Domain으로 표시돼 있다. 대표 이미지는 해당 실사를 포함한 영상의 자막·크롭 적용 썸네일이다. 자료 인용은 기관의 추천이나 보증을 뜻하지 않는다.